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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與野 청년 정치인들의 끊임 없는 잡음, 자승자박인가 토사구팽인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 결정, “사퇴 가능성 크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마 의사 반려시킨 민주당 박용진 의원, “청년 정치인 부정 인식 확산할 까 우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해당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임기가 남은 당대표 자리를 사퇴할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국민의힘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임기 수행 중에 있는 집권 여당대표가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은 유래 없는 일이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윤리위 심의 전 아직 수사 기관의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황 증거만으로 혐의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원회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 일축했다.

7일 이 대표는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3월 9일날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다” 라며 “면전에서 무시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깎아내리며 그다음 날엔 웃으면서 악수하고 달려드는 사람하고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국민의힘 내부의 분란을 지적하며 자신의 입장을 호소한 바 있다.

‘민주당’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가오는 ‘8.28 전당대회’와 관련하여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파비에서 분석한 ‘민주당’ 관련 선택 키워드 여론 동향 클라우드에서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이재명(980)’, ‘박지현(666)’, ‘당대표(738)’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로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문제(722)’라는 키워드가 함께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 당대표 출마 인사에 대해 국민들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민주당’ 키워드 언급량 변화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박지현’ 키워드 언급량 변화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민주당’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달 4일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박지현’ 키워드의 언급량 변화 추이를 보면 마찬가지로 4일 언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및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것이 여론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마의사 반려

4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소중한 인재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허 방침을 밝히고 박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의사를 반려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사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묻는다. 당직 피선거권에서 6개월 안 된 권리당원에게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라”며 “대선에서 2030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 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 활동 등을 통해 민주당에 기여한 바가 컸음을 주장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전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진일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키즈’ 로서만 발전 할 수 있었던 환경 때문이었다”며 “제가 신상의 위협을 무릅쓰고 얼굴을 공개하고 대선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해방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러한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지금껏 정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일시적 소모품으로 사용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본인은 그런 관습을 탈피하고 청년 및 여성을 위해서 노력했음을 밝히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 모두 당내 청년 정치인과 관련한 잡음이 들려오는 가운데, 해당 문제의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청년 정치인들 측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당내 중장년층 정치인들 위주의 권력 구조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민주당은 지금 저에게 만들고자 약속했던 ‘성폭력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고 주장했는데 두 발언 모두 정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선거 기간 이용하고 이후에는 소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준석’, ‘박지현’ 키워드 카테고리별 긍부정 언급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국민 여론, 이준석과 박지현 ‘부정적’으로 인식

‘이준석’, ‘박지현’ 키워드의 카테고리별 긍부정 비율을 살펴보면 ‘이준석’ 키워드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뉴스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언급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부정 언급은 26,253건으로 긍정 언급의 2배가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현’ 키워드의 경우 ‘이준석’ 키워드에 비해 언급량이 적고 커뮤니티보다는 뉴스 언급량이 훨씬 많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부정 언급은 3,068건로 긍정언급 1,587건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키워드 모두 커뮤니티에서의 부정 언급량이 긍정언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출처=대학내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발표한 ‘MZ세대와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행태 조사 보고서’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장 자주 방문하는 세대는 30대,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세대는 20대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의 긍부정 반응과 청년 세대의 긍부정 반응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커뮤니티 언급에서의 부정적 동향은 청년 세대가 해당 정치인들에 대해 그다지 달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당 윤리 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앞으로 행여나 ‘거봐, 젊은 사람이 앞장서서 하면 안 돼’라는 이상한 결과와 인식의 확산으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고 말한 바 있다. 여의도 정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우려가 사실로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당내 중장년층 의원 중심의 권력 구조도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겠지만, 특정 청년 집단에 치중된 정책의 방향성 재고 및 자극적인 언행이나 행실 역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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