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제·진주문산, 반도체 및 우주항공산단에 총 3.9만 가구 ‘자급자족 콤팩트시티’ 만든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배후 주거단지로 평택지제역 인근 신규택지 조성 진주 문산읍 일대에도 6,000호 주거단지 조성, ‘우주산업 클러스터’ 내 위치 정부가 그리는 큰 크림?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정부가 첨단 산업단지 주거 지원을 위해 평택과 진주에 총 3.9만호 규모의 콤팩트시티를 건립하기로 했다. 첨단 산단 배후에 주거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지역에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여의도 1.6‘K-반도체 배후 도시신규 조성

국토교통부가 첨단 산업단지 주거 지원을 위해 평택지제역세권과 진주문산을 각각 신규 공공택지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지제역 일대에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주거단지 기능을 수행할 3.3만호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고, 경남 진주 문산읍 일대에는 6,000호 규모의 ‘우주·항공 산업클러스터’의 배후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평택-화성-용인 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주거단지는 평택지제역 인근에 조성된다.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주거와 일자리, 교육·문화·의료 등 도시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압축·고밀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평택지제역 인근에는 고덕 일반산업단지, 평택 브레인시티 등 첨단 반도체 산단이 자리 잡고 있어 청년층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6배며 가구 수로는 판교신도시(2만9,000가구) 규모를 상회한다. 특히 GTX(A, C) 노선 연장이 공동으로 추진됨에 따라 지제역 신도시 개발 수혜도 예상된다.

평택이 선택된 배경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주요 도시 가운데 평택만이 배후 주거 단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점이 주효했다. 용인과 화성은 동탄을 중심으로 주거단지가 다양하게 조성돼 있지만, 평택 인근에는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아울러 평택지제역 인근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있는 점도 향후 택지 조성 향후 수요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평택 지역 교통권 개선도 추진 중이다. 평택지제역세권에는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 지나고 있으며, 향후 KTX 수원발 열차도 정차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덕국제신도시-평택시청 등을 연결하는 BRT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서평택과 동평택을 잇는 도로 확장 및 입체화를 통해 상승 정체구간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항공우주 첨단산업 도시의 배후 주거지 ‘진주 문산읍 일대’

경남 진주 문산지구 공공택지는 약 140만㎡ 규모로 KTX 남부내륙선과 직결되는 경남 서부권 광역교통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정부가 지정한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내에 위치해 있다. 문산 공공주택지구는 문산 IC 입구 진주 혁신도시와 인접한 소문리, 삼곡리, 옥산리 일원 약 42만6,000평 규모다. 부지면적은 신진주역세권의 1.5배 정도로,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6,000세대와 생활기반시설, 업무 용지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문산지구 역시 콤팩트시티 건립을 위해 청년주택 공급과 교통여건 등의 획기적인 개선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 주택인 ‘뉴:홈’을 통해 청년 및 무주택 서민을 위한 분양을 늘리고, 진주역-터미널-도심 간 순환교통망을 개설해 주요 광역교통지의 접근성 또한 높일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투기성 토지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신규 택지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또 주민 공람공고 즉시 지구 내 개발행위 제한을 시행하며, 투기 합동점검반도 구성한다. 국토부와 광역지자체는 점검 총괄 및 지원을 담당하고, 조사 권한을 가진 기초 지자체 등은 실무 단속을 실시하게 된다.

발표 직후 인근 지역 부동산 반응과 해석

신규 택지 조성 계획이 발표된 후 인근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평택지제 매매시장의 경우 호가는 오르고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평택시 지제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을 잇는 반도체 벨트 배후 도시가 될 거란 소문이 돌면서 지제역 일대 매매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집주인들의 요청도 급증했는데, 대부분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덩달아 청약 시장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평택지제역 인근 가재지구에 분양 중인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이 새롭게 조성될 주거 단지의 수혜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부동산으로 청약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제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제일풍경채 청약 관련 문의 전화만 수십 통을 받았다”면서 “오는 19일 진행되는 2순위 청약에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택지 조성이 단순한 첨단산업 배후도시 개발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의 2차 이전을 염두에 둔 정부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는 배경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계획된 지구에는 아파트 등 주택시설뿐만 아니라 업무지원, 공공시설, 상업지역 등도 함께 계획돼 있다”면서 “실제 계획도에도 상당 부분 상업·업무지원시설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이번 신규 택지 조성계획 발표가 있은 직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조 시장은 15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산지구 공공주택지구 선정으로 공공기관 이전과 항공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에 대비해 부족한 주거시설, 공공·업무시설 부지를 사전에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항공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에 대비한 청년주택 건설 수요 반영 및 우수기업 유치 방안 등에 관한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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