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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세 역전과 공급 충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선 목표, 흑해 주도권 장악 경기 침체,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주요 원인 단시간 내 평화 협상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

사진=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and AEI’s Critical Threats Project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세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하르키우(Kharkiv)를 비롯한 북쪽 지역 대부분을 수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올 초 전쟁 발발이 처음 알려지던 시점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인 다수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이하 ‘NATO’)가 어떤 방식으로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막으리라는 것은 예상된 바 있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훈련된 군사 인력은커녕, 무기, 국가 동원 역량 등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가 잃었던 동부지역 대부분을 수복하면서, 전황이 반전된 분위기다.

지난 7일간 ‘러시아’ 관련 연관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정작 악화 일로에 놓인 러시아는 무덤덤

한편 우크라이나의 북부 전선 수복을 대단치 않게 보는 여론도 비등하게 나타났다. 또한 남쪽의 헤르손(Kherson), 마리우폴(Mariupol) 등을 러시아가 주 전선으로 보고 있으며, 오데사(Odesa) 항구를 점령해 흑해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러시아의 1차 목표였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완전 점령은 지역 정부 운영 측면에서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 분명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내륙 국가로 만들면서 흑해 주도권을 잡는 것이 이 전쟁의 주목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오데사 항구를 점령할 경우 NATO 함대가 흑해에 진입해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NATO와의 해상 연계를 차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북동쪽 전선보다 오히려 헤르손 및 오데사 지역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간 ‘러시아’ 관련 연관 키워드 언급량/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반면 전황이 악화 일로에 놓여 러시아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전면전이 아니라 ‘특수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일부 부대만 투입한 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북동 전선의 점령지 상실 부분도 전략적 요충지가 아닌 만큼, 러시아 군인들이 이미 다 철수한 상태였고, 주민들 중 희망자만 러시아에 난민촌 만들어 겨울나기 준비를 끝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다음 격전지를 마리우폴 인근으로 예상한다. 마리우폴이 우크라이나에 넘어갈 경우 도네츠크 일대와 크림반도 및 헤르손 일대가 육상으로 완전히 분리되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7일간 ‘러시아’ 관련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물가 상승 압력 차단하는 길은 ‘전쟁의 조기 종식’

전황이 빠르게 역전되면서 국내 여론도 바뀌고 있다. 최근 글로벌 동반 경기 침체의 주원인을 미국발 이자율 상승이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으로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전쟁의 조기 종식이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7일간의 국내 인터넷 빅데이터 여론에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 ‘러시아’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의 우측 녹색 키워드 묶음에는 에너지 가격, 물가 상승, 수출 등의 대외 이슈들이 푸틴, 무기, 지원 등의 연관 검색어와 함께 나타난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우크라이나 군이 일부 지역을 수복하면서 전세가 바뀐 만큼, 러시아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평화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전체 지역 수복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그간 주장과 미국을 비롯한 NATO의 무기 지원을 감안할 때 단시간 내에 평화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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