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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힌남노와 포항과 尹과 明

尹 대통령 & 이재명 당대표, 각각 포항 수해 복구현장 방문 국민 여론, 정치인의 방문보다 피해 상황 상세 정보에 더 집중 재난 대응에 정치적인 이익을 얻은 사람은 단연 이재명 대표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400mm 안팎의 물 폭탄을 쏟아붓고 간 재난 지역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방문한 뒤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제11호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시 남구의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인덕동) 지하주차장에 주민들이 차를 빼기 위해 내려갔다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당부를 전했고, 이어 도작한 이재명 대표는 재난지역선포 및 지원금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피해자를 위무했다.

그런데 이들이 다녀간 이후 이재명 대표 지지자 중 한 누리꾼이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후에 벌어진 일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방문을 위해 이동 통로의 흙만 치웠다는 대화를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트위터에 ‘설마, 아닐 겁니다’는 답을 달기도 했다.

주간 (9월 5일~9월 7일) ‘포항’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 /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포항과 이재명’, ‘포항과 윤석열’보다 언급량 많아

현재 인터넷 여론을 살펴보면 ‘포항’ 관련 키워드에 ‘이재명’ 키워드의 연관 언급량은 많지 않다. 위의 키워드 클라우드 기준 ‘포항’은 좌측 중앙부에, ‘이재명’은 중앙 하단부에 작은 글씨로 배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언급량을 따져봐도 ‘포항’ 관련 키워드의 30위에 ‘윤석열’이, 45위에 ‘이재명’이 배정되어 있다. 이처럼 국민 여론은 누군가 방문했다는 내용보다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 정보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당대표의 여러 행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다분히 담겨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 대표가 재난지역선포 및 지원금 상향 등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는 “엄연히 행정부의 역할인 부분을 야당 대표가 언급하기에 무리가 아니냐”, “대통령 흉내 내는 것이냐”는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위의 트위터 대화에도 나타나듯이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실수를 꼬집으며 국민 여론에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접근이라는 주장도 있다.

주간 (9월 5일~9월 7일) ‘포항’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SNS 소통에 적극적인 이재명 당대표의 역량 보여

실제로 키워드 네트워크 그룹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붉은색 키워드 그룹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재난에 대한 하늘색 키워드 그룹 △재해 대응 전반에 대한 키워드가 엮인 녹색 키워드 그룹을 볼 수 있다.

전체 언급량은 많지 않았으나 ‘이재명’ 키워드가 재해 대응 관련 녹색 키워드 그룹과 함께 묶여 있는 것으로 보아 윤석열 대통령보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태풍 재난 대응에 훨씬 더 많이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행정부의 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지만, 재난 대응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더 국민의 마음에 가까이 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하루 내내 온라인을 통해 민주당 당원들과 소통을 했다는 점에서 순수한 ‘포항’ 관련 키워드 정보라고 일도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재난 대응에 정치적인 이익을 얻은 사람을 고른다면, 적어도 위의 키워드 클라우드와 네트워크를 봤을 때, 이재명 대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언론 주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야당 대표인 탓에 언급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재난 대응에 훨씬 더 강한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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