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협치 외치던 尹 대통령, 내부 총질 당사자로

이른바 ‘체리 따봉’ 메시지 사태에 국민의힘 부정 평가 압도적 권 원내대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 이준석 당대표, “카메라 들어오면 눈웃음으로 악수” 국민의힘 직격

 

키워드 ‘국민의힘’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지난 몇달 간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간에 갈등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당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혼란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갈등 관계를 지속해오던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모두 윤핵관인 만큼 이번 이준석 당대표의 징계에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파비에서 독자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한 결과 부정 평가가 67.65%로 긍정 평가 32.35%의 2배 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징계가 윤 대통령의 의사였다는 의혹을 재점화시키는 사건이 일어났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상황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문자가 공개되면서 ‘윤심(尹心)’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국민의힘’ 긍부정 비중 기간별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에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앞서 언급한 긍부정 평가를 기간별로 다시 조사한 결과,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6개월이라는 결과가 나온 7월 11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른바 ‘체리 따봉’ 메시지가 밝혀지면서 부정 평가가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키워드 ‘국민의힘’ 채널 카테고리별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국민의힘 부정 평가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 평가는 뉴스보다는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그중 유튜브는 약 976억 건의 부정 평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스 약 265억 건과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친윤(親尹)으로 지도부를 구성해 당에 대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윤핵관의 소위 ‘맏형’으로 꼽히는 권 대행에게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한 것은 당내 이견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대화가 노출되면서 당내 분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장 이날 저녁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당원이지만 현 정부 반대에 앞장설 것”, “윤 대통령이 이준석 쫓아냈다”는 등의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대통령께서는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은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랜 대선 기간 함께해 오며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대통령이 당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라고 했는데 그게 실수겠느냐”며 “당이 어떻게 이런 콩가루 집안이 됐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키워드 ‘이준석’ 긍부정 비중 기간별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이준석’ 관련 긍정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준석 대표, 양두구육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 드러내

한편 이번 논란의 주인공인 이 대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살펴보면, 성 상납 의혹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평소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국민과 함께 어울리려는 모습을 보여준 영향으로 인해 부정 평가는 감소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7월 8일 약 1,330억 건의 부정 평가를 받은 이후로 꾸준히 부정 평가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 대표와 함께 언급된 긍정 키워드 중에는 ‘최고’, ‘관심’, ‘제일’, ‘당선’, ‘응원’ 등도 등장했다. 이 대표에게 힘이 돼주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체리 따봉’ 보도 이후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뒤에서는 정상 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한 것으로,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며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 섬’은 여의도를, ‘이 섬’은 울릉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당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해할 여지가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는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한 데 따른 반응이다.

키워드 ‘이준석’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내부 총질’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대통령실을 비롯한 윤핵관의 해명도 여론은 이 대표에게 징계를 내린 것은 윤 대통령이라는 의혹을 기정 사실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석’ 키워드와 관련된 키워드를 네트워크 그림으로 나타낸 결과, 이 대표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는 키워드에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징계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국민의 의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내부 총질을 뜻하는 ‘총질’과 가장 관련된 키워드로는 ‘잘못’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국민이 꾸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부 총질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부정 평가가 70.79%로 긍정 평가 29.21%의 2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의 3명 중 2명은 이번 사태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것이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