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모자라 문제”라는 중소기업계, 지식·기술집약으로 산업 구조 전환 검토할 때

중소기업중앙회 2024년 경영실태 조사
절반 넘는 기업, ‘인력 확보’ 우려
산업 구조 전환으로 타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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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인구 절벽이 심해지는 가운데 인력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이 중장기 경영을 위해 가장 준비해야 할 요소로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 마련을 꼽으면서다. 다수의 기업이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와 청년 근로자들의 기피 현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으나, 이를 극복할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중소기업 전체가 더 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동인구 감소 우려 기업 45.6%→50.8% 급증

10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4년 경영계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개 중소기업 가운데 50.8%가 기업의 중장기적 경영을 위해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산업 변화에 뒤처진 규제(26.6%)’ ‘첨단 기술 수준과의 격차(10.2%)’ 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중기회가 진행한 동일 조사에서도 중소기업계는 중장기 경영을 위해 해결할 과제 중 가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대응책 마련(45.6%)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한 바 있다. 올해는 같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비중이 전년 대비 5%p 넘게 확대되며 업계의 위기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소기업계가 이처럼 노동인구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에는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노동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기업들 사이에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키우는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와 비생산연령인구의 증가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의 최근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중기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737만9,000명을 기록한 국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오는 2040년 23.7% 감소한 2,852만1,000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815만2,000명에서 1,724만5,000명으로 2배 이상의 증가가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노동인구 감소에 앞서 현실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노민선 중기연 연구위원은 “갈수록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년 인력의 중소기업 유입에만 집중하는 것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노동인구 감소가 정해진 미래라면 고령 인력과 여성 인력, 외국인 노동력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인력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숙련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외국 인력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력난 해소+경쟁력 강화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해선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고수하고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를 지식·기술집약적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저성장을 걷는 요인 중 하나인 수출 감소가 노동 집약적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부터 본격화한 만큼 산업 구조 전환으로 인력난 해소와 기업의 경쟁력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계의 역할도 강조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의 20대는 평생 10번 이상의 새로운 직장을 갖게 되고,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미래에 갖게 될 직업의 약 7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송하석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교수는 기초교육을 토대로 한 직업역량 강화가 한층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고, 학생들의 지식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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