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복 공습으로 피해 속출, 에너지 위기 대처 시급

러시아, 수도 키이우 비롯한 주요 거점에 보복 감행 젤렌스키 대통령, 포기하지 않고 연합해 맞설 것 유럽 전역 덮치는 에너지 문제, 한파 대책 절실

10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인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청과 국가 긴급구조대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출근길 도심에 민간인을 비롯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 규모는 구조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습지역을 열거했다.

사진=유토이미지

푸틴, “이번 공습은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동남부 자포리자, 북부 수미, 동북부 하르키우 등 전방위에 걸쳐 있으며 총 10개 지역과 12개 도시의 주요 시설들이 파괴됐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아 도시 곳곳에 정전이 잇따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변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에 미사일이 떨어져 11일부터 에너지 수급이 안정화할 때까지 전력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공습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이 맞다고 인정했다. 푸틴은 자국 안전보상이사회 회의를 통해 “오늘 아침 국방부의 조언과 참모장의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과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면서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이며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드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Youtube 캡처

서방 국가들,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 강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아침 키이우 집무실 근처 광장에 나와 셀프 카메라를 통해 대국민 연설 장면을 찍어 배포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결속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공습에 따라 우크라이나 군이 과감한 역공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만행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조명하며 “푸틴과 러시아가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에 책임지게 하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을 발표했다. 또 주요 7개국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긴급회담을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독일 검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공작’ 수사 착수

한편 독일 연방검찰은 10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공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지난 7일 독일연방군과 경찰이 수중드론 ‘시캣’을 활용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독일 검찰은 “러시아가 수차례 폭파를 단행해 고의로 가스관을 훼손한 근거가 충분히 발견됐다”며 “이는 독일 에너지 공급체계에 대한 난폭한 공격이며 나라 안팎의 안전을 침해할 수 있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만일 해당 가스관이 실제 파괴되었을 경우 약 7억7,800만㎥의 천연가스가 방출되며 이산화탄소의 32%에 해당하는 양이 흘러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전해졌다.

검찰은 메탄 유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천연가스에 포함되어 있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핵심 물질이다. 이에 검찰은 “가스 누출을 잡을 마땅한 방법이 없어 당장 해결할 방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유럽이 이번에는 한파로 인한 위기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해 유럽 전체가 올겨울 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미 주요국들은 실내 온도를 19도 이하로 제한하며, 일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온수 공급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에너지 요금, 줄줄이 인상

최근 정부에서 가스 원료비 정산 단가를 메가 줄당 1.9원에서 2.7원으로 올 들어 네 번째 인상한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주택용 요금은 메가 줄당 16.99원에서 2.7원 인상된 19.69원, 영업용은 19.32원으로 인상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도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 당 4.9원 올리는 것 외에 추가 인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정용 전기요금도 4분기부터 1킬로와트당 최대 9.9원 인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인한 유가 재상승 우려가 나오는 데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누적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 요금 인상 결정은 필연적인 선택일 수 있겠으나 우리 경제는 연일 고물가 압력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서는 공공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요금을 급하게 인상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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