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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男수첩] 비혼주의 ① ‘초이스 맘’과 아버지의 부재

‘초이스 맘’ 해외에선 제법 흔히 찾아볼 수 있어 아버지의 부재, 자라나는 아이에게 악영향 사회적 제도 뒷받침 없이는 부작용 많아

여권이 신장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이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남성도 더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보고, 정리하고, 분석하겠습니다.

배우 사유리 씨로 인해 일거에 화제가 된 ‘초이스 맘’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저출산 문제를 미리 겪은 서구 선진국에서 초이스 맘과 같은 비혼 출산에 대한 장려책을 내놓은 것처럼 우리나라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자녀 입장에서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이의 인성 발달 등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자 기증 받아 출산하는 자발적 비혼모 는다

‘초이스 맘’이란 자발적 비혼모(single mother by choice)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결혼하지 않고 정자은행 등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거나 아예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여성을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입양 자녀를 키우는 경우가 아닌 정자 기증을 통한 초이스 맘들은 정자 선택에 꽤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지능과 학력이 높고, 신체 조건이 좋은 젊은 남성의 정자가 선호된다. 초이스 맘의 대명사인 사유리 씨의 경우 정자 선택에 있어 “EQ가 높고 술·담배를 하지 않는 분의 정자를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버지의 ‘부존재’, 아이에게 악영향 끼쳐

문제는 아버지가 될 사람의 유전자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태어날 아이에게 남들은 다 있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영원히 ‘부존재’한다는 데 있다. 네티즌들은 초이스 맘 관련 기사에 “아빠의 역할이 필요한데 그 아이에게는 없지 않은가” 등의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아버지의 부재는 자라나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모든 문화권을 막론하고 아버지는 자식을 위험에서 보호하고, 재능을 발달시키며, 사회적 스킬 및 대인관계 서열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아 사망률 역시 아버지의 존재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스웨덴, 독일, 미국에서 보고된 바 있다.

선택권 없는 아이 입장도 고려해야

남자아이의 폭력성 제어도 아버지의 존재와 연관이 있다. 미국 연구진은 가난보다 아버지의 존재 여부가 어린 남자아이의 폭력성 및 청소년 범죄율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버지의 자식 양육에 대한 투자가 어머니의 자식 양육에 대한 투자보다 그 성과에서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인간의 경우 남성도 양육에 상당한 자원을 쏟아붓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포유류 중 인간에게서만 보고되는 특성에 해당한다.

결국 ‘초이스 맘’은 개인의 선택 영역이다. 그러나 초이스 맘의 선택에 의해 태어나는 아이는 아버지의 부재라는 상황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아버지가 없다고 해서 무사히 잘 성장하지 못한다고 볼 순 없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아이의 성장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사회적 환경 아래에선 아버지의 부재라는 큰 결핍을 초이스 맘 혹은 국가가 채워줄 수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초이스 맘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거나 국가 주체로 비혼 출산을 제한 없이 허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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