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천전략 특집 ⑥ 청년 공천, 선거 공학적으로 전혀 불리하지 않다

만 39세 이하 청년 정치인 수 4년 새 1.7배 증가 유럽·미국 등 선진국, 청년 정치인 역량 성장시키는 시스템 갖춰져 있어 청년 정치인 공천, 단점 있지만 좋은 선거 전략 될 수도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년 정치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자주 조롱당하기도 한다. 다만 청년 정치의 양적 성장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2년 6회 지방선거에서 18~39세 청년 당선자는 전체 당선자의 10%를 차지해 2018년보다 무려 1.7배나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청년 정치의 질적 성장이다. 청년 정치인을 ‘배려’의 대상이 아닌 ‘육성’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며, 실제로 선거 전략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존재임이 알려질 필요성이 있다.

국민의힘,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치인 다수 배출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승자였던 국민의힘에서 청년 정치인이 대폭 늘었다. 2018년의 경우 2030세대 당선자가 49명에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86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지난 지선의 경우 청년 정치인 중 국민의힘 소속은 21%에 그쳤지만 이번 지선에서는 45%를 차지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의 양적 성장은 소위 ‘이준석 효과’ 및 대선 승리로 인한 선거 승리 확률이 올라가자 일어난 인재의 ‘쏠림 현상’ 덕분이라 분석된다.

이준석 효과 및 인재 쏠림 현상을 지적한 사람은 정의당원으로서 ‘일베의 사상’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크게 유명세를 치렀던 작가인 박가분(박원익) 박사가 있다. 그는 사석에서 “요즘 젊은 정치인들 좀 똑똑하다 싶으면 대부분 국민의힘 쪽이더라고요”라고 운을 떼며 “이준석 대표가 있는 국민의힘이 부럽습니다. 저희 정의당에도 이준석 대표 수준의 역량을 가진 인재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대선 승리와 이준석 대표의 등장이 국민의힘 청년 정치의 양적 성장에 굉장히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 청년 정치인, 자생력에 한계 있어

진정한 문제는 청년 정치의 질적 발전에 있다. 청년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헌정 사상 최연소 여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선거 공학 차원에서의 강점은 보여줬으나 당을 조화롭게 이끄는 리더십에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드라마 ‘보좌관’의 실제 모델이 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다른 의원들에겐 민주당의 미래 인재라며 기대를 받고 있지만 방송 노출 등이 극히 적어 일반 국민에게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분홍 원피스’ 사건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얻는 데 성공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경우 재선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청년 정치인들의 경우, 자생력이 매우 낮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의 질적 저하가 대한민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영국의 경우 재무차관들이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인 하원의원 출신 재무장관을 다소 무시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매번 하원의원의 과반수 정도가 20~40대에 해당한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의 사례처럼 젊은 나이에 당선돼 의정활동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정치인의 역량이 처음에는 다소 미진하더라도 점차 성장해 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청년 정치인 공천, 선거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미래의 가능성만 보고 청년 정치인을 다수 공천하는 것은 선거 전략상 많이 모험적인 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실증 연구들은 국회의원의 연령이 낮을수록 다음 선거에서의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정확히 말해 국회의원의 연령이 낮을수록 텔레비전 및 지면상 보도량이 늘어나고,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한국 유권자들의 특성상 많이 보도되는 정치인에게 투표할 확률이 높기에 젊은 정치인일수록 재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젊은 정치인을 다수 공천하는 것이 선거 전략적으로도 불리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8월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장경태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즉 소위 ‘퓨처메이커’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청년 정치인들을 험지로 내밀어 낙선하게 하는 지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의 선거전략은 매우 잘못됐다. 오히려 서울 동대문구 을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청년 우선 공천지역으로 배당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장경태 의원이라는 만36세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공천전략이 타당했다. 1년 반 가까이 남은 차기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들의 대규모 공천 및 등원을 기대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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