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男수첩] 20대 여성 자살률 증가는 통계적 착시?

대한민국, 수년째 OECD국가 중 자살률 독보적 1위 2020년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 68.9%, 여성 31.1% 자살 문제에서 20대 여성의 비중, 그 정확한 의미는?

2021년 기준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수년째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 평균인 인구 10만 명당 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중·장년층의 자살률이 높으며, 최근 들어 20대 여성의 자살 시도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연령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수도권이나 도시 지역보다는 지방의 낙후된 지역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한국의 자살 문제가 사회 구조적인 원인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범국가적으로 나타나는 자살의 일반적인 특징은 자살 시도율은 여성이 높지만, 자살 성공률은 남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남성이 보다 치명적인 수단으로 자살을 시도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관철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기준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 68.9%, 여성 31.1%를 차지했지만,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건수는 여성 60.7%로 39.93%를 차지한 남성보다 1.5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와 자살률 증가의 상관관계

또한 20대 남성 자살자의 38.4%만이 정신적인 문제였던 것과 달리 여성 자살자의 58.4%가 정신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20대 여성의 자살 문제가 개인의 경제 사정이나 거시적인 경기 변동, 신체 질병과 같이 개선하기 힘든 문제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살의 특성으로 부정적 경기 변동 특히 실업률의 변화나 지역 경제 침체 등을 꼽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실제로 자살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의 자살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등 도심지역보다 군 단위의 읍면 지역의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지역경제 침체 등 경제적 변수가 자살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대 여성의 자살에 집중하는 이유

즉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20대 여성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다른 성별이나 세대보다 개선의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장애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62명으로, 전체 대한민국 인구 집단의 자살률인 24.6명과 비교했을 때 2.5배 수준으로 높지만, 장애인의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이 집중 조명을 한다거나 사회적인 중요 쟁점으로 부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독 20대 여성의 자살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들이 잠재적인 사회적 재생산 능력을 보유한 만큼, 화제성 면에서 언론의 주목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자살은 연간 6.5조원 규모의 사회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신뢰 자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적극적인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 화제성이 크다는 이유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자살 문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20대 여성에만 특별히 포커스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데니스 데 카탄사로는 18~30세의 인구집단이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변수로 평생 성관계의 횟수가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청년 세대가 느끼는 우울감이 자신의 낮은 성 선택에서의 성공률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진화 심리학자 개드 사드는 젊은 여성들이 실연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20대 여성들의 주관적인 불만 혹은 우울감 표출에 대해 문자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