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의무화 않기로… 자영업자 ‘다행’ vs 의료계 ‘우려’

정부가 올 여름 코로나19 방역기조를 ‘국민 개인방역’에 두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단 부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로써 집합금지 등 거리두기 부활을 우려했던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자체 방역 보조인력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통제 없는 방역으로 또다시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무리하게 혹사당하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13일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게 실시하고 있는 4차 접종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월 중순에서 9월말 하루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질병청과 전문가 의견에 따른 조치다.

감염취약시설의 접종을 장애인시설과 노숙자시설까지 확대하고, 중증입원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와 의무격리 7일 유지, 원스톱 진료기관 1만개 확보 등의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 거리두기 시행 않기로… 다행 vs 우려 목소리

다만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차후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선별적·단계적으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그동안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온 자영업자와 관련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남양주시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집합 제한이 있을 때도 음식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왔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심해지면 굳이 제한을 걸지 않아도 손님들이 알아서 식사를 빨리 마치고 나간다”라고도 강조했다.

구리시외식업중앙회 관계자도 “거리두기가 재시행되면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외식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다행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영업자 손실보상체계 때문에 아직 회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지만, 이번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건인력 측에선 우려가 쏟아진다. 오미크론 변이로 이미 한 차례 대유행을 경험했음에도 하루 확진자 2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그나마 여유를 찾았던 의료계와 보건인력들은 재유행이 시작되면 또다시 몸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 보건소 관계자는 “2년 동안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코로나19에 대응하다가 이제 좀 숨을 돌리나 했는데 예상보다 재유행이 빨라 당황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업무 중 많은 부분이 민간으로 넘어가고 역학조사도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현재 줄어든 인력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방역적인 제한을 다시 강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다른 지자체들도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50대까지 확대된 예방접종의 접종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